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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의진단학 교재 ‘완결’… 표준화된 한의학 전하는데 도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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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사람

“새로운 한의진단학 교재 ‘완결’… 표준화된 한의학 전하는데 도움 기대”

국제표준질병사인분류 11판 전통의학 증명(證名) 온전하게 수록된 최초의 교재
표준 근거·국제적 호환성·역량중심교육 친화적·최신지견 반영의 원칙 고수

김기왕1.jpg
김기왕 교수 한의진단학 편찬위원회 편집책임자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편집자 주] 

최근 한의진단학 편찬위원회는 ‘한의진단학-진단편’을 출간하고, 한의진단학 교재의 출판을 완결됐다. 본란에서는 김기왕 한의진단학 편찬위원회 편집책임자로부터 이번 출판을 진행하게 된 계기와 의미,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본다.


환자를 위한 최선의 진료 수행키 위해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꼭 필요한 일

향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개정판에서도 증명·병명 병행기록 허용돼야


김기왕2.jpg

Q. 이번에 출간된 ‘한의진단학-진단편’은 어떤 책인가?

“대한한의진단학회에서 오래도록 새 교과서 편찬 작업을 진행해 왔다. 그 성과로 지난 2018년 3월 ‘한의진단학-진찰편’이 발간된 바 있으며, 이번에 ‘한의진단학-진단편’을 발간하게 됐다. 두 책은 한의진단학 교재의 상권과 하권에 해당하는 책으로, 진단편이 발간됨으로써 새로운 한의진단학 교재의 출판이 완결됐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한의진단학-진단편’은 최근 발효된 국제표준질병인분류 11판(ICD-11)의 전통의학 증명(證名)을 온전하게 수록한 최초의 교재라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Q. 출간을 진행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과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기획 단계에서 지향했던 것은 첫째 표준에 근거한 교과서를 만든다는 것이었고, 둘째로는 국제적 호환성을 갖춘 교과서를 만든다는 것, 셋째로는 역량중심교육에 친화적인 교과를 만든다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신 지견을 갖춘 교과서를 만든다는 것이었다. 이 가운데 집필 과정에서 비교적 큰 노력이 할애된 것은 첫번째와 두번째 원칙이었다. 국내외의 전통의학 교육 과정과 내용에 관한 공인된 지침을 참고해 내용을 구성했고, 이에 따라 본 교재로 교육받은 학생이 국외에서도 교육 이수 인정을 받는데 도움을 주도록 했다.”


Q. 책이 나오기까지 어려운 점은? 

“초기에는 집필 방향에 대한 혼선이 반복되었다. 즉 기존 교재의 개정판 성격을 갖는 교재를 만들 것인지, 아니면 국외에서 출판된 교재를 번역할 것인지, 또는 전면적으로 새롭게 집필을 할 것인지에 관해 학회 내부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었고 일부 작업이 진행되다가 결실을 보지 못한 채 집필 방향이 전환되기도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소규모 학회의 사정상 선뜻 편집 실무를 맡을 사람이 없었고 집필진 사이의 합의를 도출할 뚜렷한 지향점의 제시가 미흡했던 데서 기인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2015년 이러한 혼란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체계와 기준에 맞추어 새 교재를 만드는 작업이 시작됐지만, 이 과정에서도 출간까지 여러 차례 지체가 있었다. 이는 전적으로 편집 실무를 맡았던 제 자신의 역량 부족에 기인한 일이었다는 반성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Q. 앞으로 ‘한의진단학-진단편’은 어떻게 활용될 예정인가?

“중국에서는 중의진단학 과목이 전통의학 기초 교육에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한의진단학의 위상이 그에 못 미치지만 향후에는 전통의학 교육의 세계적 표준화 추세와 정확한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추세에 따라 한의학 교육에서 지금보다 높은 비중을 갖는 과목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점차 강화되는 한의진단학의 위상에 걸맞게 이번 교재가 한의학의 표준화된 지식을 전하는 요긴한 매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진단의 중요성 및 이에 따른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견해는?

“정확한 진단은 최선의 치료를 보장하는 전제일 뿐 아니라 의료소비자의 불편과 비용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제가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환자를 위해 최선의 진료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Q.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과 관련 항상 지적되는 부분이 바로 교육과 근거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진행되거나 추진할 부분이 있다면?

“국내에서 80년대 이후로 오래도록 현대 변증론치 체계를 교육해 왔으나 임상 현장에서는 같은 환자에 대해서도 한의사에 따라 다양한 체계에 근거한 다양한 진단명이 제시되는 일이 많았다. 이는 임상 정보를 공유하는 데도 지장을 줄 뿐 아니라 한의학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일조하고자 대한한의진단학회에서는 표준화·규범화된 변증체계를 학교 교육에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는 전통의학 진단명이 국제표준질병사인분류(ICD)를 통해 전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만큼 그동안 주력했던 학회의 표준화 작업이 더욱 탄력을 얻게 되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노력은 한의학의 임상적 근거 확보에도 필수적인 기반을 제공할 것이며, 한편으로는 소위 현대 진단 수단을 통해 확인된 정보를 그대로 활용하기 위한 소위 ‘미관변증’(微觀辨證) 연구 성과도 면밀한 검토를 통해 지속적으로 교재에 반영해 나갈 생각이다.”


Q. 꼭 하고 싶은 말은?

“과거 한의 진단명이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의 소위 U코드 영역에 통합되면서 한의 진단명과 서의 진단명 중 어느 한쪽만을 주상병명으로 기록하게 됐다. 

즉 변증에 의료자원이 많이 소모되는 증례는 증명(證名)을, 변병(辨病)에 의료자원이 많이 소모는 증례는 병명(病名)을 기록하도록 했다. 이는 변병과 변증을 병행해야 하는 한의학의 특성을 무시한 불합한 처사였다고 생각된다. 

이번에 출간된 교재의 근간을 이루는 국제표준질병사인분류 11판(ICD-11)을 만들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러한 문제를 깊이 헤아려 전통의학 진단명의 병행 기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향후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 개정판에서도 증명, 병명의 병행 기록을 허용해 한의학의 임상 정보 축적과 학문적 도약이 이뤄지도록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Q. 향후 계획은?

“이번 교재의 기획 단계에서는 이 교재가 최신 지견을 충실히 반영한 ‘현재로서 최선인’ 지식의 집합체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집필 과정에서 이 점이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부분은 다소 아쉽다. 향후 지속적인 개정 작업을 통해 한의진단에 관한 한 현 시점에서 가장 믿을 만한 근거를 수록한 책으로 본 교재를 변모시켜 나갈 계획이다.”

강환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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